교육 이야기

[스크랩] 상류사회 진입의 필수 코스, 그들만의 학교 - 외국인학교 입학 비리 사건을 주목한다.

류현민 2012. 10. 9. 15:10

상류사회 진입의 필수 코, 그들만의 학교

-외국인학교 입학 비리 사건을 주목한다.

 

지난 13일 국적을 포기하거나 여권을 위조하는 등의 불법행위를 통해 외국인학교에 부정 입학한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사실 그동안 아는 사람들은 알고 있던 사실들이었던 외국인 학교 입학 비리를 이제야 검찰에서 수사한다고 하니 뒤늦은 감이 많지만 이번에라도 제대로 수사를 진행했으면 한다.

 

이번 입학 비리에 연루된 사람들을 보면 현대, 두산, 롯데 그룹의 전·현직 회장 일가,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 소속 변호사를 비롯하여 재벌가 및 부유층 50여 명이라고 한다. 일부 정치인들도 이번 입학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루된 사람들 면면을 보니 연 3000만원이 넘는 비싼 교육비가 푼돈정도로 느껴질 사람들이겠지만 이번 사건을 단순히 돈 많은 사람들의 허영심으로만 볼 문제는 아닐 듯 싶다. 국적을 포기하고, 여권 위조라는 불법을 저지르면서까지 외국인 학교를 보내려고 한 이유가 무엇일까?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고 해외 대입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국제학력인증프로그램, IB)을 취득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 조기 유학과 유학 진출의 통로가 될 뿐만 아니라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거의 한 학교를 다니면서 국내 유수의 재벌가, 정치인 자녀들과 만들게 되는 인맥이 매우 중요하게 인식되기 때문이다. 외국인학교가 상류사회 진입을 위한 필수 코스로 여겨진다는 얘기다. 


 이번 외국인학교 입학 비리 사건은 정부당국의 교육정책과 감독 소홀도 책임이 크다. 국내 거주 외국인이나 장기 해외 체류 주재원 자녀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외국인학교의 본래 취지와는 다르게 내국인도 해외 3년만 해외에 나가있어도 외국인학교에 입학이 합법적으로 가능하다. 내국인 입학 제한 기준이 있지만 당국의 관리감독 소홀로 제대로 지켜질리 만무하다. 심지어 정원의 90%이상이 내국인인 경우도 있다.(청라 달튼 외국인학교 93.3%) 게다가 해외 거주 제한이 없거나(채드윅송도국제학교, 대구국제학교) 내국인이 100% 입학할 수 있는 외국인학교(한국국제학교(KIS 제주), 노스런던칼리지잇스쿨(NLCS 제주), 캐나다계 사립 여학교 브랭섬홀아시아)도 우후죽순 설립허가를 받고 운영 중이거나 개교할 예정이다. 정부당국이 소위 상류층의 외국인학교 입시 열풍을 부추기고 입학 비리를 조장하고 있는 셈이다.

 

그들만의 학교에서 그들만의 인맥을 형성해온 사람들이 우리 사회의 화합과 통합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 같지는 않다. 대다수 국민들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교육의 상도 아닐 것이다. 이번 사건을 듣고 느끼게 된 대다수 국민들의 위화감과 상실감 또한 작지 않을 것이다.

다양한 처지의 아이들과 어울려 서로를 이해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학교, 나눔과 배려를 가르치고 배우는 학교와 사회가 앞으로 우리 사회의 미래를 더 밝게 만들어 주지 않을까? 부모의 재력과 사회적 지위에 상관없이 누구나 평등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권리, 또 그 권리를 보장해주는 국가를 보고 싶다.

 

2012.09.19

참교육으로 여는 세상

 

출처 : 참교육으로 여는 세상, 참세상
글쓴이 : 함께 꾸는 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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