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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해외]포스코/한국자원광물공사, 볼리비아에 리튬공장 건설

류현민 2012. 3. 29. 11:19

포스코와 한국광물자원공사로 구성된 한국컨소시엄이 볼리비아 리튬생산 프로젝트의 사업자로 사실상 확정됐다.


한국컨소시엄은 세계 리튬 매장량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볼리비아와 최초로 리튬개발 공동사업에 나서게 됐고 중국 일본 등과의 리튬 확보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한국컨소시엄은 28일(현지시간) 볼리비아 라파스에서 국영 기업인 코미볼과 리튬 배터리용 양극재 생산사업 추진을 위한 조인트벤처 설립에 합의하는 기본계약(HOA)을 체결했다.

한ㆍ볼리비아 리튬 합작법인은 2014년 상반기 생산을 목표로 2단계에 걸쳐 사업을 추진한다. 1단계로 올 4월 초부터 내년 하반기까지 공동기술 개발, 파일럿 플랜트 건설 등을 완료한 뒤 최적의 탄산리튬 제조 기술을 선정하고 2014년 상반기부터 2단계인 제품 생산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볼리비아 측의 공동 사업회사인 코미볼은 리튬, 니켈, 망간 등 리튬 배터리용 소재 원료를 공급하고 한국컨소시엄은 이와 관련된 제조 기술을 지원하는 역할분담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리튬 배터리 사업은 한국컨소시엄을 포함해 미국, 중국, 스위스 등 총 5개 국가의 7개 회사가 차관 제공과 공장 건설 등을 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우수한 기술력을 앞세운 한국컨소시엄이 계약을 따냈다. 볼리비아는 남부 유우니 소금사막에 세계 최대 규모 리튬 매장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한ㆍ볼리비아 합작법인은 이곳에서 추출된 리튬을 기본 재료로 개발 사업을 하게 된다.

리튬은 휴대폰, 노트북, 전기자동차 등에 장착되는 2차전지 제작에 사용되는 필수 원료며, 한국은 연간 1만2000t에 달하는 리튬을 칠레 아르헨티나 등지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가 최근 리튬추출 신기술을 개발해 최소 12개월이 걸리는 추출 기간을 1개월로 대폭 앞당기고 리튬 회수율은 20%에서 80%로 획기적으로 높이면서 볼리비아 개


발사업이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리튬 2차전지의 시장규모는 2012년 170억달러에서 2015년 220억달러로 3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업체들은 일본을 물리치고 소형 2차전지에서는 삼성과 LG 등이 압도적으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으며 중대형 2차전지 시장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기자동차 시대를 앞두고 한국과 일본 간 경쟁이 배터리뿐 아니라 배터리를 만드는 핵심 소재로까지 확대되고 있어 리튬 자원 확보는 배터리 산업의 필수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라파스(볼리비아) = 안병준 기자]


출처 : 매일경제신문 2012.3.28일자